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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부활 제4주간 화요일>
-독서: 사도 11,19-26 / -복음: 요한 10,22-30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오늘은 어린이날이지요. 물론 어린이가 아니라서 그저 ‘빨간 날’로 보낼 수도 있지만, ‘어린이’라는 말을 두고 잠시 머물러 볼 필요도 있습니다.
어린이의 이미지를 떠올려 봅시다.
천진난만, 밝음, 가능성, 약함, 의존, 보호.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해질녘 즈음에 산책을 나가기 딱 좋을 날씨입니다. 오랜만에 조용한 길을 걸어가 보았습니다.
어디선가 다가온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참 조용했습니다.
신학교에 있을 때엔 늘 저녁을 먹고 나면 삼삼오오 때로는 홀로 산책을 나서지요. 매일 걸을 때는 몰랐습니다. 일상적 이여서 그랬는지. 걷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또 그 생각을 서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이었지만, 그러다 보면 얻어지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달라진 일상 속에서 얼마나 걷고 있었나 싶을 만큼 잊어버린 걷기의 시간들.
큰 것만을 바라보고 또 원하고 생각하다 보니, 작은 것, 소박한 일상을 스스로 잃어가고 있진 않았나.
지금보다 어릴 적, 걷고 뛰는 것이 즐거워 길을 잃었던 동네 뒷산의 기억.
작은 것, 소박한 기억을 잊어가고 있진 않았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박함. 작은 것에도 즐거워할 줄 아는, 순박함.
대단하지 않은 것에도 의미를 간직하는 존재. 바로 어린이이지요.
여러분도 어릴 적의 꿈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꿈이 있었지요. ‘예수님과 밥 한 끼’ 하는 것.
그래서 지금 여기 있는 것일까 하고, 그때로 되돌아가봅니다.
마주 앉아서, 서로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소박한 식탁.
한 식탁에 둘러 모여 같은 것을 먹고 마시는 것.
서로가 서로를 밥그릇에, 혹은 술잔에 담아내는 것.
그래서 너를 내 안에, 깊숙한 나의 마음에 너를 새기는 것.
내가 네가 되기. 네가 내가 되기.
하나 됨, 그리고 함께 살기.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예수님께서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우리도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사는 믿음의 길을 걸어갑시다. 어린이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