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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금) 나누어 주셨다

 

생각 잘 해보지 않아왔지만 한 가지 사실 :

우리 모두는 몇 년 전 혹은 수십 년 전에 모두 ‘어린이’였다.

 

오늘 복음은 아주 유명한 대목이다. 일명 오병이어의 기적이야기이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신 이야기이다.

오천 명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고 성서는 전한다.

다 큰 어른이 오천 명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어른 오천 명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단 한명의 꼬마 아이가 앞으로 나서게 된다.

어른 오천 명을 배불리는 사건의 시작이 한 명의 어린이였다.

 

안드레아 사도가 예수님께 이렇게 여쭙는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병이어 기적이라는 놀라운 사건의 발단은 꼬마 아이가 자신이 가진 빵과 물고기를 내어놓음으로써 시작된 것이다.

키도 크고, 생각도 많고, 하는 일도 복잡한, 그래서 다 컸다고 칭해지는 어른 오천 명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꼬마 아이 한 명은 자신의 양식을 나눠 먹자고, 내꺼 먹어도 좋다고 내어 놓은 것이다.

 

이 작은 어린이의 마음씨가 기적의 시작이 된 것이다.

안드레아는 ‘이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였지만, 예수께서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셨다.

예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셨다고 성서는 전한다.

 

빵 몇 개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효용가치를 따진 것이 아니라, 같이 나누어 먹었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마음을 두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것이다.

 

성서 전반에 걸쳐서 어린이에 대해서 나쁘게 표현하는 대목은 하나도 없다.

특히 복음서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은 참 놀랍다.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어린이가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미사 중 복음 환호송에 우리는 자주 이렇게 노래한다.

‘하늘나라 신비를 어린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네.’

 

하느님 나라의 신비는 곧 ‘나눔’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눔의 시작은 자신의 것을 ‘내어 놓음’이다. 내어 놓으면 없어짐이 당연한데, 더 풍성해지니 신비인 것이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몸과 피를 온전히 내어 놓으셨다.

꼬마 아이 한 명은 자신의 빵과 물고기를 내어 놓았다.

이러한 내어놓음으로 인해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시작되는 것이고, 그것이 아무리 미소하다해도 주님께서는 그 마음을 두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시는 것이다.

내어 놓음은 누군가와 관계맺음의 시작이고, 이러한 관계 안에서 나눔의 사랑은 커져갈 것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어른이 되어갈 수록, 머리가 복잡해질수록 무언가를 내어놓기가 힘들어진다.

자꾸만 움켜쥐는 것은 결국 누군가와의 관계를 거부하는 것이고, 자신을 타인과 하느님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이다.

 

우리 안에 잠들어있던 어린이 같은 마음을 일깨워 보았으면 좋겠다.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 신비를 서로에게 전해주면 좋겠다.

 

어릴 때 나는 어떤 아이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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