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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화)  주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신약성서에 주인공이 있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복음서의 주인공은 단연 예수님이시다.

부활사건 이후 사도행전으로 넘어오면서 주인공은 책 제목이 ‘사도행전’이듯이, 사도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다.

해서 사도들이 주인공인 셈인데, 실상은 이들이 복음선포자로 나서게 되는 계기는 ‘성령강림’사건을 거치면서이다.

즉, 성령께서 머무르고 활동해 나가는 과정들을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신약성서의 두 번째 주인공은 ‘사도들을 통하여 활동하시는 성령’이라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주님부활을 믿고 성령을 받은 우리들 역시도 ‘복음선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부활의 증인이며, 신약성서라는 무대 밖의 관중이 아니라 주역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그 수많은 주역들 가운데 오늘 독서는 ‘스테파노’가 등장하고, 지금은 엑스트라로 숨어있지만 장차 큰 역할을 하게 될 ‘사울(바오로)’이 언급된다.

 

사도행전은 스테파노의 죽음을 이렇게 기록해 두었다.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스테파노의 이 기도는 낯익은 구절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성부께 이렇게 기도하신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23,34).”

 

교회는 스테파노를 예수님 때문에 죽은 첫 순교자로 기억하고 있다.

고통과 죽음의 순간에 박해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였음이 놀랍다.

그리고 그 마지막 모습 또한 예수님의 마지막과 흡사하다.

 

어쩌면 스테파노의 첫 순교는 우리 인간이 예수님처럼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격려해준 첫 사건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셨다는 것 자체가 주님의 모습을 닮아 살아가길 초대하는 사건이다.

그렇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가지는 못한다.

아니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예수님처럼 살 수 있고, 또 그렇게 살 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좀 쉽게, 좀 편하게 부활의 기쁨에만 마음을 두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부활의 기쁨이 진정한 완성을 보려면, 우리네 죽음 역시도 예수님다운 죽음을 맞이해야 함을 뜻하지는 않을까?

스테파노의 순교는 우리네 신앙이 축제적인 즐거움에만 머물지 않고, 시선을 멀리 두고 주님을 닮은 모습으로 살고 죽음을 맞이하도록 초대한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며, 타인을 위해서 기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초대한다.

 

잘 아시다시피, 주님의 부활 이후를 성령의 시기라고 칭한다.

성령께서 우리역시 예수님처럼 죽고 부활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 복음말씀처럼 예수께서는 ‘생명의 빵’을 늘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다.

예수님처럼, 스테파노처럼, 또 수많은 무명의 순교자들처럼 살아갈 수 있는 양식을 베풀어주신다.

 

우리도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라고 청하며, 성령께서 활동하실 수 있는 또 다른 주역이 되면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여전히 (확장된)신약성서의 세계이며 성령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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