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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독서: 사도 3,11-26 / -복음: 루카 24,35-48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신앙인에게 있어서 ‘기억’은 그것을 토대로 신앙을 만들고 성장시켜가는 출발점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일의 ‘증인’이 되라 하십니다. 증인은 ‘기억하고 있는 것’을 선포하는 사람이지요.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리스도께 대한 기억을 토대로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제 제자들이 모인 곳에 나타나시어 당신의 꿰뚫린 손과 발을 보여주십니다.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보라 하십니다. 그분의 이 행동 역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처럼,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처럼, 당신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시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선포하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 하십니다.

제자들의 믿음은 자신들의 기억을 되살리신 주님과의 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그 기억들을 삶으로 끄집어낼 수 있게 됩니다. 만일 부활하신 분과의 만남이 없는 제자들이라면, 그분과의 기억을 잊은 제자들이라면, 신앙은 점점 죽어갔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고, 만나고, 함께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셔왔던 이 모든 움직임들은 그리스도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기억한다는 것은 그분의 십자가를,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한 것을 실제로 오늘 이 순간에 사는 것입니다. 즉 신앙은 움직여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부활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삶에서 무엇이 부활하길 바라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봅시다. 

“부활했으니 그만이야”라면서 희생과 보속을 제쳐두고 순식간에 잊어버리는 것이 부활입니까?

아직도 우리 삶과 세상 곳곳에서 거짓과 불공정의 어둠이, 빛나야 할 존재인 사람을 덮어버리고 있는데도, 고통과 죽음에 대한 외면이 세상에 판치는데도, “내 일이 아니면 그만이야”라면서 나 혼자만 멀쩡하면 부활입니까?

진정으로 우리는 밝게 빛나고 있습니까? 참됨을 존중하고 있습니까? 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까? 그래서 부활을 이 땅에 드러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는 아직 빛보다 어둠에 익숙합니까. 참됨보다 거짓으로 덮어두진 않습니까? 진실을 스스로 침몰시키고 있진 않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어둠을 뚫고 다가오는 빛으로, 세상의 거짓을 이겨낼 참됨으로, 차디찬 죽음 속에 묻혔지만 다시 시작할 봄날의 꽃잎처럼 우리에게 오십니다. 우리도 그분을 따라 다시, 시작합시다. 우리의 어둠과 거짓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빛으로 걸어갑시다.  

 

부활의 증인 요한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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