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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사순 제4주간 월요일>

 -독서: 이사 65,17-21 / -복음: 요한 4,43-5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의 카나에 가셨을 때, 카파르나움의 왕실 관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죽어 가는 자기 아들을 살려달라고 청합니다. 카나에서 카파르나움까지 약 25km 정도 되는, 당장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가기엔 먼 거리가 아닐까. 이때 예수님은 애원하는 그 사람에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지요. 왕실 관리는 그 말에 확신하며 집으로 돌아가 봅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자기 종들을 만났고, 아들이 완쾌되었다는 소식에 온 집안이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복음을 만나면서, 먼 길을 찾아와 예수님께 간청했던 왕실 관리의 모습에 관심이 갑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권력 있고 지위가 높은 사람인 그가, 일개 목수의 아들이고 고향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고생하며 찾아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간청하고 있습니다. 간청하는 사람이 꼿꼿이 서 있었을까. 아마 가장 납작 엎드리지 않았을까. 믿음의 표시로서 말입니다. 

그에 예수님은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왕실 관리에게 말씀하시지만, 어쩌면 그 사람이 아니라 당대의 믿음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서도 변하지 못한 ‘굳어버린 믿음’처럼 말이지요. 

왕실 관리는 어떠합니까. 돌처럼 굳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단호하게만 들리는 말씀 앞에서도 꼭 함께 가달라 끝까지 청합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함께 가셔야 아들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겠지요. 그만큼 예수님에 대한 이해도 그리 깊지도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분을 이해하는 것과 믿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그분의 말씀, 뜻을 완전히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예수님을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영혼으로 더욱 믿을 수 있습니다. 왕실 관리의 모습이 바로 그러합니다. 예수님을 누구보다 믿고 있지 않습니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실제로 집을 향해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왕실 관리의 믿음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더욱 단단해집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언제 하신 말씀인 것까지 똑똑히 말이지요. 처음엔 분명 불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왔지만, 그분의 말씀에 끝까지 머무름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온 집안도 함께 하느님을 체험하며 믿음을 키워갑니다.

 

예수님 말씀, “가거라”라는 말씀 한 마디에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믿음. 이 작은 믿음을 통해 왕실 관리의 아이뿐만 아니라, 왕실 관리 자신 또한 하느님의 구원을 만납니다. 이처럼 우리도 지난 신앙생활을 돌이켜봅시다. 하느님께 받은 은총은 과연 무엇일까, 또 은총에 어떻게 보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 속에서 어느 자리에 모시고 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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