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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사순 제3주간 금요일>
-독서: 호세 14,2-10 / -복음: 마르 12,28ㄱㄷ-34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우리 인간을 두고 ‘생각’하는 동물이라 말하지요. 나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을 두고 ‘감정’의 동물이라고도 하지요. 생각한 것을 마음으로 옮겨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생각 안에는 마음에서 더해진 감정을 품습니다.
그래서 생각과 감정을 함께 삶으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생각과 감정이 자신 안에서 뚜렷해졌을 때, 우리는 표현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깁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감정이라도 사람다운 표현방식인 행동이 없다면, 그 누구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겠지요.
예수님에게 올무를 씌우려고 안달이 났던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 그러나 촌철살인과 같은 말씀으로 하느님을 드러낸 예수님.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적대자가 된 결정적인 이유는 ‘율법’을 거스름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율법은 규정화된 것만 육백열세 가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율법은 지금 우리가 말하는 국가의 법처럼 작동하면서도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포괄하는 규범과 생활관습과 도덕규범도 포함하는, 이스라엘의 삶 전체를 둘러싼, 하느님 계명에서 시작된 삶 그 자체였습니다. 즉 생각과 마음과 행동 모두를 율법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백성다운 삶이라 여겼지요.
예수님을 찾아온 율법 학자 한 사람은 그 많은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냐고 질문합니다. 어찌 보면 이 질문도 덫처럼 보입니다. 율법을 지키지 않는 듯 살아가는 예수님에게 가장 중요한 율법 규정을 대라고 하면서, 어떤 한 계명이라고 답하는 순간 왜 그것이 첫째냐고, 나머지 육백열두 가지 계명은 무엇이냐 반문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율법에 적힌 계명이 아니라, 계명 뼛속 깊숙이 새겨진 하느님의 정신을 첫째로 제시하십니다. 한분 하느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백성이 마음, 목숨, 정신, 힘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 즉 우리 인간의 생각, 감정, 행동 안에 하느님 사랑을 새기고 또 새겨서 나 또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율법의 근본정신이지요.
그리고 사랑은 하느님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으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삶이 소중한 만큼 이웃의 생각, 감정, 행동, 즉 그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 또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사랑의 완성임을 율법의 핵심임을 선포하십니다.
율법 학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잊고 있던 율법의 근본, 당신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분의 생각과 마음과 행동이 담긴 사랑의 법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눈에 보이는 번제물을 넘어선 완전한 사랑의 길임을 깨닫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믿음의 길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활동에
깊숙이 자리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청하도록 합시다.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호세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