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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금) : 너는 이것을 단식이라고 말하느냐?(이사58,5)
우리가 하는 그 수많은 결심들 중에... 아마도 높은 순위에 다이어트가 있지 않을까요?
몸매도 중요하겠지만, 건강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죠.(새해, 연초, 월초에는 헬스장이 북적인다)
맛있는 것을 두고 가장 흔들리는 결심이 다이어트이고, 또 자신의 뱃살을 잡아보고 마음먹는 것이 운동과 야식금지입니다.
사순시기에 성당에서 단식과 금욕을 강조하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순이라고 하니 나도 단식하면서 살도 좀 빼볼까?’
다이어트와 단식을 같은 것으로 흔히 착각하곤 합니다.
둘 다 겉모양은 똑같기에 이렇게 굶으나 저렇게 굶으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일 것이죠.
하지만 교회에서 말하는 단식은 단순히 밥을 한 끼 굶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이 있어서 중요함을 몰랐지만, 익숙한 것을 절제할 때 느껴지는 묘한 간절함이란 것이 있습니다.
족발집 전화번호(으리족발-한실로에 새로 생겼는데 맛있어요. 634-6200)는 가지고 있으면서도 몸매관리를 위해서 참는 것.
부엌에 밥도 있고 된장도 고추장도, 큼직한 양푼이 까지 있는데 애써 참는 것은 다이어트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절제하는 것이 다이어트이고 이는 대단한 인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단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서에서 바리사이들이 강조한 단식은 실상 다이어트 같은 차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배가 고프다는 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가고자 했지만, 결국 그들이 드러낸 것은 자만심과 단식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과 우월감이었습니다.
모두 느끼시겠지만 먹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특히나 배가 고플 때, 좋아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강렬한 쾌락이죠.
일단 우리가 음식이라는 주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순간, 음식의 중요성은 단번에 드러날 것입니다.
최소한의 음식과 물이 없다면 우리는 금방 죽어버립니다.
음식 섭취는 생명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강한 즐거움을 준다는 것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는다는 것 자체는 매우 동물적인 것이기에, 옛부터 사람들은 음식을 절제함으로써 정신적인 상승감을 느껴왔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적당히 배가고플 때, 정신도 맑아지는 것을 느끼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느낌을 종교적인 것과 연관을 시켰습니다.
음식을 절제하고 배고픔을 느낌으로써, 인간은 여느 동물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차별성)과 함께, 어떤 신적인 것과 일치(정신적 고양감)하려는 노력을 해온 것입니다.
서양의 종교든 동양의 종교든 단식을 통해서 수행을 해온 모습들이 그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식의 본래의미를 일깨우십니다.
오늘 혼인잔치의 비유처럼, 단식의 의미는 잔치이고 나눔을 향해 열려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몸에서 빼낸 칼로리를 타인을 향한 에너지로 전해주는 것이 단식의 이유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과 가족들을 향한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 에너지를 불태울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 힘을 일정부분은 타인을 향해 내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단식의 실천이고, 나눔의 체험은 곧 십자가를 함께 짊어짐을 뜻합니다.
예수님 별명아십니까? 그분께서는 먹보요 술꾼이라고 비난받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음식을 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것이 주님께는 기쁨이 되었고, 변화되는 사람들을 보며 하느님을 찬양하셨습니다.
자기만족에 대한 감사와 찬양(바리사이의 기도)이 아닌, 타인의 웃음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순시기 나눔의 기쁨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김해인 바드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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