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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독서: 1베드 5,1-4
-복음: 마태 16,13-19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축일의 이름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단순히 베드로 성인만을 기억하는 축일이 아니라, 베드로로부터 시작되어 온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을 기억하는 축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은 무엇이었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처럼 예수님께서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마태 16,18)고 하셨습니다. 반석은 집이나 건물의 가장 기초가 되고, 위에 올라 선 것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바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당신을 따를 때, 이런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마태 7,25)
이 말씀에 잠시 머물러보면, ‘조금도 흔들리면 안 된다.’ ‘흔들리는 것은 부족한 것이니 잘못이고 죄다.’라는 것이 아닙니다. 홍수가 들이치고 거센 바람이 몰아붙이더라도, 수없이 흔들릴 수 있는 우리라 할지라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을 간직하라는 말씀입니다.
또 여기서 우리가 자칫 착각할 수도 있는 것이 있다면, ‘반석도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버리니, 내가 무엇이 대단하고 가진 능력이 있다고 예수님 말씀을 다 따르고 실천할 수 있을까 싶어서 금방, 쉽게 포기해버리고 마는(사실 언제나 그런 유혹을 받고 노출되어 있는) 것이지요. 베드로 사도께서도 그러셨을 지도 모릅니다.
베드로라는 반석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세 번이나 그분을 모른다고 숨겼던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기억해봅시다.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5 이하)
인간적인 자격이나 조건으로라면 ‘예수님 제자 되기’에 결격사유는 차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부르시는 제자들의 모습은 세상이 추구하는 조건을 따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방식을 과감히 역행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자도, 교회도, 믿음도, 실천도, 그 모든 것이 한 사람 개인에게만 전적으로 맡겨진 것이 아닙니다. 각각의 모습대로, 우리 각자에게 그리스도께서 반석을 마련해주시려 하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신앙인, 그리스도 공동체의 유일한 반석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곧 우리 신앙인들이 딛고 서야 할 발판이 되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리스도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믿음도, 신앙인도, 공동체도 모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 바탕을 둔다면 그분께서는 마지막까지, 세상 삶의 풍파 중에도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시편 118,14)이 되실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도 주님의 어린양을 돌보는 사명을 살았고, 오늘의 우리 그리스도인도 내 개인만을 위한 신앙이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와 세상을 위한 사명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 교회 공동체가 세상과 동떨어진 교회가 아닌 ‘세상 안의 교회’(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참고)로서, 베드로가 받았던 그리스도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입니다, 이것이 나의, 우리의, 교회의,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무엇을 딛고 서 있으려 하는지, 잠시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너 어디 있느냐?“(창세 3,19)
(김준영 하상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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