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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사순 제1주간 수요일>

 -독서: 요나 3,1-10

 -복음: 루카 11,29-32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오늘 독서에서 선포되는 요나 예언자. 요나는 하느님의 선포사명 앞에서 ‘네 여기 있습니다’가 아니라, ‘아니오, 저는 안 됩니다’라며 처음엔 도망치기까지 했던 그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 요나를 부르셨지만, 그는 회개할 것이란 사실을 의심했던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풍랑에 배가 휩쓸려 물에 빠진 요나. 큰 물고기 속에 사흘 낮밤을 보내고, 자신의 잘못을 먼저 회개 한 뒤에야 선포의 자리, 니네베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는 사십일이 지나면 성읍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선포를 하면서도, 의심을 버리지 못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방인들의 땅,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요나 4,11) 살던 니네베의 사람들은 요나의 말에 귀 기울입니다. 하느님의 선포, 음성 앞에서 자신들의 삶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입어왔던 ‘옷’, 바로 지난날의 삶을 벗어던지고서, 회개와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결심의 옷인 ‘자루옷’을 걸칩니다. 또 모두 ‘먼지에서 나왔으니 먼지로 돌아갈 것’(창세 3,19 참고)을 기억하며 ‘잿더미’ 위에 앉아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버렸던 자신의 삶을 뉘우쳤습니다. 하느님께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어떠했습니까. 이런 니네베의 모습에 적반하장, 하느님께 언짢아서 화를 냅니다. 죽어 마땅한 이방인들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살아났기 때문이지요. 왜 그런 사람들까지 살려주는 것이냐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요나에게 말씀하십니다. 아주 사소한 것 까지도, 당신의 생명을 품은 모든 것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이방민족이라 할지언정, 그들의 죄악이 아무리 크다 할 지언정, 그들을 돌보시겠다고 말입니다. 그게 ‘나의 뜻’이라고 말입니다. 회개와 보속의 삶을 택한 이들을 결코 버리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말로만, 겉으로만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 실제 내 삶의 변화와 보속의 실천을 신앙생활에 큰 활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누가 가장 악인이고 죄 많은 사람이냐’의 싸움은 무의미합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말이지요.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에 목매달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분열하고 대립하기에 급급합니다. 갈라서서 내가 살 궁리만 몰두하는 자신이면서도 말입니다. 어쩌면, ‘역병보다 무서운 건 서로를 갈라서게 만드는 의심병’이 아닐까. 

오늘 우리가 기억해볼 수 있는 것은 ‘누가’가 아니라, ‘내가’입니다. ‘내가’ 회개하여, 돌아서서 하느님께 향하고 있나가 핵심입니다. ‘부서지고 뉘우치는 마음을, 업신여기지 않으시는 하느님’(시편 51,19)께 향하고 있는지 질문해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해야지’가 아닙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단 한마디의 말에도 귀 기울이고 실행하였습니다. ‘귀 기울임’과 ‘실천’의 때는 언제나 ‘지금’이라는 시간입니다. 나 자신부터 먼저 회개, 하느님에게로 ‘돌아서서’ 그분을 바라보는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래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김준영 하상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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