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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 주일()

2020. 3. 1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루하루를 긴장과 두려운 마음으로 보내시리라 여깁니다. 저 또한 교우들이 없는 빈 성당에 앉아 혼자 묵상을 하다가도 혹시나 방문하는 교우들이 있을까 성당 마당을 거닐다가, 성모상 앞에 두 손을 모아 성모님의 전구를 청해봅니다. 우리 모두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우리의 신앙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믿음을 다하며,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빠른 시일 안에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에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마태복음(4,1-11)읽기

 

복음묵상

아프리카에서 원주민들이 원숭이 사냥을 하는데 아주 특이한 방법으로 합니다. 커다란 독에 술을 넣어 원숭이가 지나다니는 길목에다가 놓아두고 원주민들은 숨어서 지켜봅니다. 한번은 새끼들을 데리고 엄마원숭이가 술독 근처에 나타났습니다. 숲 속으로 퍼져나가는 술 냄새를 맡은 새끼 한 마리가 신기한 냄새를 따라가서 누런 술이 잔뜩 들어 있는 술독을 발견하고 엄마에게 졸라대기 시작합니다.

엄마, 저기 가서 한 번만 보고 오면 안되?” 엄마는 술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기에 새끼에게 말합니다. “그래 보기는 하지만 아예 입에 대지는 말아라.” 어린 원숭이들이 와서 보니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엄마, 냄새만 딱 한번 맡아볼게!” “그래라, 그러나 아예 입에는 대지 말아야 한다.” 코를 쫑긋대며 냄새를 맡아본 어린 원숭이들은 침을 연거푸 삼키면서 먹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말 때문에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엄마에게 졸랐습니다. “엄마, 한번만 핥기만 하는 것은 괜찮지?”, “그래, 꼭 한번만 핥아야 한다.” 이리하여 냄새와 맛을 본 어린 원숭이들은 마시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정도 되자 그 중에 한 녀석이 먼저 나서서 마시자 다른 녀석들도 소리를 지르며 마셔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술에 취한 어린 원숭이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밧줄로 온 몸이 꽁꽁 묶여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에서도 딱 한번만, 이번만이것 때문에 얼마나 쉽게 무너지고 후회하는지 모릅니다. 인간의 삶 안에는 조그마한 틈만 있으면 그 틈새로 언제나 악마의 유혹은 끊임없이 공격해 옵니다. 악마가 인간을 유혹할 때 사용하는 첫 번째 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혹을 유혹으로 느끼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악마는 인간을 유혹할 때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지, 절대로 거창한 것으로 인간을 무너뜨리지 않습니다. 새끼 원숭이들이 딱 한번 보기만 한다는 것이 자기 몸이 꽁꽁 묶이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우리 속담처럼 작은 유혹을 멀리하지 않을 때 큰 유혹 앞에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악마로부터 3가지, 명예쾌락이란 미끼로 유혹을 받으십니다. 이 세 가지는 모든 인간이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장 강한 본능적인 충동입니다. 그런데 루가 복음 413절에 악마는 예수님을 유혹하려는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떠나갔다고 전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대한 유혹이 실패하자 포기하지 않고 다음의 기회를 노리는 악마입니다. 얼마나 악마의 유혹은 집요하고 무서운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결코 유혹자는 스스로 퇴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가 싸워야 할 악마는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유혹은 인간을 흥분시키고, 인간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간 삶의 중심을 무너뜨립니다. 레슬링에서 중심 무너뜨리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심을 무너뜨리면 그 다음의 공격은 아주 쉬워집니다. 중심이 무너지면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늘 삶의 핵심이 없고, 욕구불만과 불평, 게으름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악마에게 자기 영혼을 내어 준 것과 같습니다.

 

어릴 때 팽이놀이를 기억해 봅시다. 팽이가 팽이답기 위해서는 2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중심 잡기이고, 또 하나는 외부의 자극 곧 채찍입니다. 중심 잡기는 바로 스스로 욕구조절을 하는 것입니다. 바로 홀로 서려는 자기훈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채찍은 바로 건전한 긴장을 말합니다. 경계하고 분별하려는 긴장이 있어야 중심을 잡고 자기 모습을 지키고 살게 됩니다. 중심이 무너진 팽이에 아무리 많은 채찍을 해도 이미 소용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사순절동안 우리는 우리 영혼의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살아야 합니다. 언제나 우리의 중심을 무너뜨리려는 악마의 유혹을 잘 이겨 하느님의 자녀다운 품위를 지켜갑시다.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유혹에 넘어져 자기중심을 잃어버린 미련한 원숭이의 삶이 되지 않도록 하느님 안에서 중심을 잡는 거룩한 사순절을 보냅시다.

 

도원천주교회 주임 최경환(F.하비에르)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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