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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연중 제7주간 화요일>

-독서: 야고 4,1-10

-복음: 마르 9,30-37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어린이, 가장 나약한 존재. 그런 어린 아이 그리고 그런 보잘 것 없는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주님을 받아들이는 가장 큰 사람, 곧 하늘 나라의 주인이라 하십니다. 가장 큰 자리(하늘 나라)의 주인(첫째)이 되기 위해서 반대로 가장 작아져야 한다(꼴찌)는 말씀은 사실 우리에게 역설로 다가옵니다. 큰 것을 담으려면 늘 큰 것을 준비했어야만 하고,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삶으로 강요받아온 것이 우리였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큰 것만이 전부라고, 최고의 가치라고 여겨온 것도 사실인데 말이지요.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만큼 가장 작은 것을 품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 말씀 안에서 가장 작은 이’, 나약함의 대명사인 어린 아이로 표현되는 것은 우선 내 옆에 있는 이웃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들 가운데에서도 꼴찌의 자리에 있는 이들 말이지요. 하지만 이때, 그저 불쌍한 사람을 도우라는 편협한 초대로 그칠 말씀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좀 더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말씀하시는 분, 예수께서 어디를 바라보고 계신지, 우리도 그분의 시선과 같은 곳을 향해보아야 합니다. ‘예수는 어디를 바라보고 계신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될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과 멀리 떨어진 채로 큰 사람,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려는 건, 말 그대로 하느님에게서 그분의 것을 침략이고 빼앗으려는 욕심일 뿐입니다. 즉 나만을 위한 복을 바라는 기복적 신앙말입니다. 진정 하느님 나라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런 조건 없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 그것만을 바랍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아 향하게 됩니다.

그럼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지 찾아야 합니다. ‘그분은 어디 계실까.’ 그것을 알려주는 표지는 하나입니다. 그 표지가 되어 알려주려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시선이 머무른 자리, ‘예수님께서 살아가신 자리로 가봐야 합니다. 그분의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였습니까. ‘그 자리는 어디였습니까.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르 9,31)

하느님 앞에 가장 작은 이, 어린 아이와 같은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되는 건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주인이 되도록 당신께서 직접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사 53,7)이 되신 것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의 자리에 계십니다. 세상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버림받고 잃어버린 자리, 꼴찌의 자리로 향하신 예수님은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에 머물러 계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도 십자가의 사랑을 품는 것이 세상의 눈에 꼴찌처럼 보이지만, 하늘 나라의 주인이자 첫째가 될 것이라고 똑똑히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보잘 것 없는 이에게, 나의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신 분이 십자가 위의 예수이십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 ‘가장 작은 것을 품으라’, ‘꼴찌가 되어라는 예수님의 초대는 곧 누구보다 낮아지신 그리스도를 품으라는 부르심입니다.

 

(김준영 하상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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