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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사순 제2주간 월요일>

 -독서: 다니 9,4ㄴ-10

 -복음: 루카 6,36-38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예수님은 거룩한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십자가’를 꼭 짊어지라고 불러주십니다. 오늘은 우리 자신의 십자가 가운데서도, ‘심판 그리고 자비’라는 십자가를 말씀하시지요. 그분께서 짊어진 십자가를 기억하고, 우리를 향한 사랑을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 보내는 사순시기에 여러 가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의 ‘죄와 잘못’에 대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회개와 보속을 위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성찰’(省察, 살필 성/살필 찰)이라고 하지요. 말 뜻대로 ‘살피고 또 살피는 것’이 성찰입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기 위해선 한번으로 족하지 않다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겉핥기식으로 지나갈 순 없습니다. 한번으로는 껍데기를 볼 수 있지만, 두 번 혹은 그 이상이 될 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것에만 과할만큼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기 죄와 잘못의 민낯 그대로는 알 수 있을지라도, 놓치지 않으면 안 될 것마저도 잊어버립니다. 무엇이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십자가’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대신 짊어지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말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 하느님께 대신 용서를 청하신 아드님의 십자가를 잊어선 안 됩니다. 나의 죄 이전부터 죄 이후에도, 지금도 나를 위한 사랑은 변함이 없으시다는 사실, 곧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분의 한결같은 사랑 안에서 나 자신을 바라볼 때에, 비로소 우리 자신이 나아가야 할 십자가의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성찰이 된다면, 회개와 보속으로 새롭게 시작할 앞으로의 삶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 없이 나 자신만을 보기 시작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희망도 없습니다. 그러려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이 아닙니다. 분명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한편 성찰, ‘살피고 또 살피는 것’ 그 시선이 나를 향할 수도 있지만, 반대의 방향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경계’해야 할 성찰의 모습. 하지만 우리는 이것에 훨씬 익숙할지도 모릅니다. ‘남’을 바라보는 것 말이지요. 매우 심하게 표현하자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나서 과감히 버릴 만큼 익숙하고 즐겨합니다. 아닙니까. 누군가를 만나서 차 한잔 나누면서 이야기 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십시오. 내 이야기 혹은 내 앞에 그 사람에 대한 것이 그 시간의 주를 이룹니까. 아니면 나와 관련된 혹은 내 앞의 그 사람과 관련된 또 다른 누군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성찰해봅시다. ‘살피고 또 살펴봅시다.’

먼저 남이 아니라, 나를 바라봅시다. 하느님께서 ‘지금도’ 나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또 남을 심판하려는 마음이 들 때에는 하느님의 눈으로 남을 바라보는 연습을 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은 받고 싶어 온갖 수단을 쓸 만큼 안달이 났으면서, 정작 하느님 은총의 도구가 되어 이웃에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면, 과연 우리는 누구란 말입니까.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받고자 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 불립니다.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하느님을 모시는 삶, 십자가의 길에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사람,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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