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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사순 제1주간 금요일>

 -독서: 에제 18,21-28

 -복음: 마태 5,20ㄴ-26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바보, 멍청이. 자주 쓸 일이 없으면 참 좋을 말이고 또 그렇지만, 때로는 우리의 삶에서 가벼이 여기는 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에이, 별 것 아니야’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이 말로써 받게 될 결과를 강하게 경고하십니다. 그것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 그 이상의 계명으로 강조하십니다. 무엇 때문에 바보, 멍청이라는, 어찌 보면 단순한 말 한마디가

그리 큰 잘못이란 말일까. 계명 안에서 예수님 말씀을 다시 들여다봅시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지 마라’는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을 두고 사람을 칼로 찌르거나 직접적인 상해를 입혀서 죽이는 행위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만일 그것만이 전부라면, 이 계명은 지켜야 할 계명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당연히 지킬 수 있으니 입만 아픈 계명일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에이, 별 것 아닌 계명이야. 당연하잖아’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법은 그렇게 좁은 의미에서만 이해하고 말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스스로 의인인 냥 여기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더 큰 죄에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못한다면 하늘 나라에 결코 들어갈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사실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계명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계명은 실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실천하지 않는 계명(법)은 죽은 글자가 되어버릴 뿐입니다. 우리가 실천하지 않는 계명은 곧 하느님 말씀을 죽은 말씀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인다운 시야로, 넓은 의미에서 계명을 헤아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섯 번 째 계명, ‘사람을 죽이지 마라’고 하신 본래의 의미, 하느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다시금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실까. 

이 계명은 직접적인 살인을 포함하여, 사람이 갖고 있는 생명 그 자체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실천하라는 하느님의 뜻, 예수님의 마음이 담긴 계명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께 받아 살아갑니다. 그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내 이웃의 생명을 갉아먹고 그가 받은 생명 그대로를 살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특히 말로써 공격하고 사람을 사람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말, 바보, 멍청이라고 비하하는 것. 더 나아가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뒷담화를 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생명을 살리는 길이 아닙니다. 죽이는, 살인행위와 같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시 말씀 드리지만, 사람의 생명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아무리 많은 예물을 드린다 할지라도, 수없이 많은 기도들을 바친다 하더라도, 내 이웃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다면 무의미한 예물입니다. 우리가 바쳐야 할 참된 예물, 특별히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사순시기에 봉헌할 수 있는 선물은 이웃과 화해하고 이웃을 살리는 삶의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당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이들을 위해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하셔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런 주님의 생명을 사는 오늘의 우리가 살려야 할 생명들을 기억합시다. 또한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합시다. 이웃을 살리는 길이 나를 살리는, 그리스도 생명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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