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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독서에 대하여

거룩한 독서에 대하여

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란 수도자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기도방법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반복하여 읽고 그 뜻을 되새김질하는 묵상기도입니다. 대림절 주일마다 그날의 복음 말씀을 반복해서 읽고 기도하는 거룩한 독서를 통해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대화를 이루어 갑시다. 거룩한 독서는 ‘읽기, 묵상, 기도’라는 세 단계의 순서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1. 읽기 Lectio

 거룩한 독서의 핵심은 우리가 읽고 있는 구절의 문자적 의미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고 말씀 그 자체를 반복해서 읽는 것입니다. 주일복음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시편이나 바오로 사도의 서간 등을 선택하여 차분히 읽습니다. 반복해서 계속 읽다가 내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나 단어를 마음에 새겨 봅시다.

2. 묵상 Meditatio

 이 단계에서는 내 마음에 반복해서 울리는 구절이나 단어를 묵상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마음과 정신이 택한 구절이나 단어로 인한 특별한 느낌이나 고마운 기억, 혹은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를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그 말씀, 단어나 구절이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말씀과 연관된 영상이나 생각, 느낌, 기억들을 깊이 음미하면서 반복하는 묵상을 통해 하느님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의 핵심입니다.

3. 기도 Oratio

 대화는 듣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춤을 추는 사람은 음악을 듣고 그 음악에 맞춰 춤으로 응답하듯이 기도의 과정도 그러합니다. 우리는 내적으로 하느님의 음성을 들은 후에, 기도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도는 지나치게 빨리하거나 충동적으로 해서는 안되며, 내면 깊은 곳에 말씀이 떠오르기를 기다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