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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수)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는 대목이다.
이전에 예수께서 당신 수난을 예고하자 베드로가 ‘절대로 안됩니다’고 하였다가,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는 꾸지람을 들었다.
이어서 오늘은 수난을 예고하는 와중에 높은 자리를 청하는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등장하고, 이어서 나머지 열 명의 제자들은 그러한 청탁에 대해서 불쾌하게 여기며 누가 더 높은지 서로 다투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대목들을 보면, 주님의 제자들은 도무지 스승님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제자들의 관심사는 지금 이 땅에서 뭔가 변혁이 일어날 것을 기대한 것이다.
예수님이 대장이고, 주님의 왕국이 오면 각자 능력대로 한 고을 씩 차지할 것을 기대했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주님의 수난 예고 역시도 제자들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못했다.
주님의 이 말씀.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그 누구도 섬김을 받고 싶어 하지, 누군가 밑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주기 원하지는 않는다.
신앙인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
주인님 이라는 뜻이다. 도미누스라는 말인데, 로마시대 때 노예가 주인님을 불렀던 호칭이다.
예수님의 세상, 왕국이 있다면 그것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세상이다.
신앙인의 공동체, 즉 교회는 예수께서 당신의 목숨을 바치며 사람들을 살리셨다는 믿음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그 분이 우리를 온전히 섬겨주셨음을 믿는 사람들이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무엇이 되어주는 것이 교회에 속한 신앙인의 삶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 내 원의를 채워주기를 바라고 있고, 그 원의를 위해 내 힘을 키워 억누르려 한다면 그는 예수님이라는 주인을 섬기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주님의 말씀.
‘누구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 쪽을 사랑하면 한 쪽은 미워하기 마련이다’(마태6,24)
예수께서 세우신 새로운 세상. 서로가 서로를 위해 몸 바쳐 봉사하고 사랑하는 세상.
이 세상은 아직도 멀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또한, 우리 안에 와 있음을 목격하곤 한다.
자신을 희생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행위들 안에, 주님의 왕국은 와 있다.
그러한 실천을 하는 사람이 예수님을 참으로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