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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사순 제2주간 화요일>
-독서: 이사 1,10.16-20
-복음: 마태 23,1-12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오늘 독서인 이사야서 1장의 선포는 ‘거짓으로 가득한 하느님 살이’, 비뚤어진 신앙을 바로잡으라는 강력한 촉구입니다. 물론 이 선포들은 우리가 흔히 보이는 모습, 일방적인 비난과 짓밟음의 방식은 아닙니다. 그것으로 그친다면 소모적이고 죽임의 방식, 말 그대로 ‘비난’으로 끝나버리겠지요. 반면 이사야와 같이 예언자들의 날카로운 선포들은 거짓된 삶의 민낯을 밝히는 것이 그만큼 바로잡기 위한 첫 단계로 삼는 자리입니다. 즉 진짜 목표는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입니다. 살리는 것이 바로 하느님 본래의 마음이기 때문이지요.
오늘 독서 한가운데 있는 이 말씀 안에 담겨져 있습니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이사 1,18) 백색은 깨끗함과 순수함, 본래의 모습, 가장 밝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악이 진홍빛 같이 짙고 다홍같이 붉을지라도,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키겠다는 확실하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신 것이지요. 그만큼 그분을 따르는 이들의 의지도 이전의 삶을 벗어던져야,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듯이 확고해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깨끗함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속까지 깨끗함으로 갈아입는 길이 바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이러한 맥락 안에서 다가가볼 수 있습니다. 율법의 실천으로도 하느님을 닮아갈 수 있지만, 정작 벗어던지지 못한 옷이 남아있었던 당시의 신앙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옷은 꾸밀 수 있겠지요. 율법을 법으로서 지키는 것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사순 두 번째 주일의 복음에서 만나듯, 예수님께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드님으로서 입으신 그 거룩한 옷을 입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율법학자들의 모습의 반대로, 무겁고 힘겨운 이웃의 짐을 나 자신에게 묶어서라도 짊어지는 것, 누구의 모습입니까. 예수께서 짊어진 십자가가 바로 그러하지 않았습니까. 화려한 꾸밈과 사람들의 윗자리가 아니라, 철저히 헐벗고 손가락질 받는 낮은 자리가 어디였습니까. 그리스도 십자가 위에서였습니다. 다른 자리가 아닙니다. 우리 스승이 계신 자리가 어디였는지 기억해봅시다. 스승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제자는 어느 자리에 있을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떤 옷으로 갈아입고자 하는가. 내가 만든 옷일까, 그리스도의 옷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