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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 4 주일(가)
✙ 찬미예수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힘들었던 긴 시간을 잘 견디어 낸 교우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와 위로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무엇보다도 미사 봉헌(5월 7일부터)을 다시 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주님의 성전에 나아가지 못함으로 인한 여러분의 간절함이 앞으로 신앙생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안전을 위해 본당에서 시행될 방역절차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청하면서 한주간도 주님 안에서 은혜로운 나날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복음읽기(요한 10,1-10)
✙ 복음묵상
“나는 양들의 문이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가리켜 하신 오늘 복음 말씀은 당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금방 알아듣는 이야기입니다. 양을 치는 일은 유다인들에게는 매일의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팔레스티나 목자들은 낮 동안 양들을 풀어놓아 풀을 뜯게 하다가 밤이 되면 임시로 마련한 우리에 들여보냈는데 양들이 우리에 들어가려면 먼저 문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목자(牧者)들은 양들이 들짐승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문 앞에서 밤을 새며 지켰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양들의 문이라 하신 것은 당신 문을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온 양들은 모두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부이신 성 크리소스토무스는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데려갈 때는 자신을 가리켜 문이라 하고, 우리를 돌보실 때는 목자라고 지칭하신다.” 이처럼 ‘양들의 문’이시며,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하느님 백성들을 밤새워 온갖 위험에서 돌보시고, 그러한 목자의 인도와 보호 덕분에 모든 양들은 안전해지고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요한10,3)는 말씀은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착한 목자는 아무리 양들이 많아도 그 양들의 이름을 알고 양들은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어떤 부족의 목동은 숫자를 셀 줄 몰라 자기가 돌보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양들이 다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것은 양들의 얼굴을 보면 안다고 합니다. 목동이 양을 제대로 돌본다면 수를 세지 않아도 누가 그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 한눈에 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당신 양들인 우리 각자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상처받기 쉬운 우리의 한계와 약점, 그리고 늘 유혹 앞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나약함을 예수님은 너무도 잘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양들은 목자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면서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목자를 따라갑니다.(시편 23,4: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 길로 나를 이끌어 주시니.)
그래서 양과 목자는 서로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입니다. 목자 없는 양이나, 양 없는 목자 모두 다 불행합니다. 양과 목자는 함께 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자는 양을 하나씩 불러내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릅니다. 그래서 목자는 양들을 푸른 초원으로 인도하여 양들의 생명을 더욱 풍요하게 살찌웁니다. 결국 목자와 양은 일치(一致)하게 됩니다.
교회의 사제(司祭)들은 이러한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사제들은 독신생활을 통해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거룩한 각오(覺悟)를 늘 다지는 한편, 인간적으로 나약함과 외로움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사제는 자기도 연약한 사람이기에 자신을 위해서도 속죄의 제물을 바쳐야 한다.”(히브리서5,3)라고 전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제 역시 하느님 백성들의 기도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必要)합니다. 달리말해 하느님 백성은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대리하는 사제들을 도울 마땅한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사목자인 사제는 신자들의 협력과 기도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서 있지 못합니다. 교회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신자들의 협력과 도움이 사제에게도 마땅히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직자, 수도자를 위한 기도와 격려로 활력(活力)을 주는 신자(信者)도 마땅히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신앙 안에서 각자의 성소에 충실히 살아가도록 다짐하며, 아울러 하느님을 위해 일생을 봉헌한 성직자, 수도자와 신학생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하느님을 위해서 자신을 바칠 마음 넓은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도록 기도합시다.
도원천주교회(2020년 5월 3일, 성소주일)
최경환(F.하비에르)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