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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6

 

단식과 자선에 대한 교부들의 가르침

 

  다가올 주님 부활(파스카) 축제를 잘 준비하기 위하여 우리 교회가 사순절을 보내면서 단식과 자선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단식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훌륭한 기도입니다. 육체적인 절제와 단식의 고통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자주 단식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단식은 하나의 기도였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했던 것처럼 단식도 열심히 했습니다. 

  교부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단식은 영성 생활을 위한 약이고 악습을 없애는 약이며 사탄에 맞선 싸움이고 고행이었습니다. 단식은 기도와 결합되어 주님께로 돌아서는 회개의 표시이고 온갖 유혹과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은총이며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도인들은 식탁의 쾌락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깨어 있기 위해서 자주 단식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기 위한 단식입니다. ‘단식을 통한 자선’은 우리를 욕심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우리의 이웃을 형제자매로 여기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은 결코 자신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풀 때에, 우리는 당신의 모든 자녀를 돌보시는 하느님 섭리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단식일에 소박하고 저렴한 음식을 먹음으로 단식은 온 몸으로 바치는 훌륭한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 교부들의 가르침

  “단식은 영혼의 양식입니다. 단식은 영혼을 더 활기차게 하고, 하느님 나라를 관망하도록 도와줍니다. 단식은 정신을 가볍게 하며, 모든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도록 도와줍니다. 단식은 욕망의 불꽃을 끄고, 기도에 날개를 달아주고 하늘로 올라가게 해 줍니다.

   반대로 만취와 탐식은 영혼에 부담을 주고, 몸을 무겁게 하며 이성을 약하게 만듭니다. 만취한 사람은 분별력이 없고, 자신의 정신을 배신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악마를 맞아들입니다. 그러니 단식은 올바른 정신을 회복하도록 도와줍니다. 단식은 영혼의 원수를 멀리하고 신적 덕행을 싹트게 하는 영성생활을 위한 약이 됩니다. 

  육체적으로 단식하면서 영혼에 해로운 악습을 버리지 않는다면, 육체적인 단식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외적인 단식을 할 때 내적인 단식을 함께 함으로써 죄를 멀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육체적인 단식뿐만 아니라 영적 단식도 동반되어야 합니다. 단식은 죄의 상처를 낫게 하며, 자비는 마음의 상처를 없애 줍니다.” (4천년의 기도, 가톨릭 출판사 참조)

 

✙ 성 베드로 크리솔로고의 강론

  “형제들이여, 믿음을 견고히 세워주고 신심을 변함없이 유지해 주며 덕행을 지속시켜 주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기도는 문을 두드리고 단식은 청하며 자선은 받습니다. 기도, 단식, 그리고 자선, 이 세 가지는 한 묶음이고 서로서로가 의지하고 있습니다.”

 

 

2020년 4월 8일(도원천주교회)

최경환(F.하비에르)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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