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부활 제2주간 월요일>

 -독서: 사도 4,23-31 / -복음: 요한 3,1-8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예수의 부활은 무덤에서 확인되거나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빈 무덤에서가 아니라 바로 제자들의 삶에서 발견됩니다. 이것이 부활의 중요한 맥락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체험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체험이 바로 부활에 대해 말해야할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부활은 체험의 사건입니다. 어떤 체험의 사건이었는가.

두려워 도망쳤던 제자들이, 다락방 문을 걸고 숨죽이던 그들이 문을 박차고 나아와 당신들이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던 그분이 다시 우리들 안에 살아 계시다고, 다시 살아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일어나 걸어가라고! 당당히 선포할 수 있게 만든 체험입니다. 나는 죽어도 그분을 모른다던 제지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남은 열 한 제자가 그것을 증언하며 모두 죽기까지, “죽었던 예수가 살아 우리와 함께 계시다”고 증언하게 만든, 놀라운 체험이었습니다.

부활을 기점으로 제자들 삶에 있어서 우리가 흔히 삶에 치중하는 ‘양’이 아니라, ‘질’이 달라졌습니다. 부활이라는 예수 사건이 제자들 자기 인생 안에 직접 ‘체험’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지금 내 앞에, 지금 내 안에, 구체적으로 살아계심을 체험했던 것입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깨닫게 되었지요.

이 체험을 통하여 그들은 예수께서 전에 하신 말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체험을 통하여 당신의 생명과 죽음이 분리된 사건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체험을 통하여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부터 그들은 부활의 눈으로 예수의 말씀을 다시 알아듣습니다.

오늘 니코데모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예수님은 부활의 체험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시려 합니다. 다시 낳는 삶, 새로운 삶, 이것이 부활의 생명이라고. 또 세례로 다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군림하는 삶이 아니라 섬기는 삶,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무시하는 사람, 심지어 원수를 사랑하는 삶, 그것이 부활의 새로운 삶임을 깨닫도록 말씀하십니다.

부활시기를 보내는 오늘, 부활하신 주님이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이끄시고 계심을 다시 깨닫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