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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독서: 사도 3,1-10 / -복음: 루카 24,13-35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기억을 되살리십니다. 그녀가 기억하던 그 목소리로 함께 계시던 그 날, 그 시간들, 생생히 기억을 부활시키십니다. 이어서 오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에게 나타나십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예수님을 따르려 나섰던 그들이지만, 그토록 나약히 죽으신 분, 처참한 모습으로 끝이 난 듯한 예수님과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앞에서 두 제자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만큼 그저 혼란한 상황입니다. 자신들의 전부를 잃은 것처럼 말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나누느냐는 물음에 침통한 표정으로, 걸음을 멈춘 채, 그것도 모르냐며
상실감을 털어놓습니다. 분명 그들이 말하듯 예수님이 이루실 일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단절은 희망을 실망으로 바꾸어놓은 것이지요.
몇몇 여자들이 천사에게 들은 소식을 그들 또한 들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이 보고 듣고 체험하며 함께 지내온 예수님과의 기억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만 갑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온 예수님도 알아볼 수 없는, 눈이 가려져 버린 상태.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굼뜬 마음을 두드리십니다. 당신의 일을 설명해주십니다. 나아가 그들이 기억하는 예수님 모습 그대로 기억을 되살리십니다. 한 식탁에 앉아, 서로 마주 바라보며, 빵을 손수 떼어 주시던 그분, 당신을 기억하며 행하라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던 그분, 그 빵을 손에 쥐어주실 때 비로소 그분이심을 깨달았습니다. 마침내 길에서 말씀으로 자신들의 식어버린 마음을 뜨겁게 해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음을,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만나고 제자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듯이, 이제 두 제자 또한 다른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소식을 전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증인이 됩니다.
이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기억을 부활시키심으로써 당신의 부활을 선포하십니다. 기억의 부활은 믿는 이들을 변화시킵니다. 숨어있던 자리에서 마음을 두드리고 뜨겁게 달굽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마음 또한 서서히, 뜨겁게 달구어 가십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주님과 함께 했던 기억들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여러분에게, 주님은 살아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