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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5 주일(가)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코로나 극복을 위한 9일기도(3월31일-4월 8일 :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와 묵주기도 5단 봉헌)를 통해 남은 사순절을 거룩히 살아갑시다.

 

✙ 복음 읽기(요한11, 1-45) - 죽은 나자로를 살리신 예수님

 

✙ 복음 묵상

   인간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가는 장소가 무덤입니다. 무덤은 윤기 나는 피부도 건장한 근육질도 모두 사라지고 죽음의 어둠만이 가득한 곳입니다. 살아있을 때 온 힘을 다해 얻고자 했던 명예도, 재산도, 학벌도 모두 무덤 속에 들어가서는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무덤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하고, 더 이상 인간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곳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이런 무덤에 갇힌 라자로를 살리심으로 당신이 바로 부활(復活)이요, 생명(生命)이시라는 것을 드러내십니다.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내 백성아, 내가 이렇게 너희 무덤을 열고, 그 무덤에서 너희를 끌어 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37,13) 에제키엘은 바빌론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고, 왕과 제관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수모를 당하던 시대의 예언자입니다. 바로 멸망과 폐허라는 암담한 현실이 바로 에제키엘 예언자가 살던 시대입니다. 포로와 유배 생활이 바로 죽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무덤은 바로 바빌론 유배생활을 말하며, ‘무덤을 연다.’라는 말은 바빌론 포로 상태에서 해방되는 것을 말합니다. 앙상한 뼈 가죽만 남은 이스라엘이 무덤을 열고 나와 생기를 되찾는다는 이 이야기(37,1-10)는 유배에서 해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과 부활의 메시지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 역시 무덤에 갇힌 라자로를 살려 내십니다. 무덤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무덤의 문을 열라고 하시자 이미 시체가 썩어 냄새가 난다고 말합니다. 라자로는 묻힌지 나흘째나 되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혼이 삼일동안 그 시신 주위를 배회하다가 시신이 썩기 시작하면 완전히 떠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제키엘서의 앙상한 뼈 가죽처럼 된 이스라엘 백성, 썩어 가는 냄새를 풍기는 라자로의 시신은 오늘 날 우리시대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말에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어둠과  악습에 매여 살 때 내가 만든 무덤에 갇혀 사는 것입니다. 평소에 조금도 자기 것을 양보하지 않고, 이웃의 고통에 대해 차가운 사람이 만드는 무관심이라는 무덤, 자기 편리를 위해서는 온갖 잔꾀를 다 부리면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 이기주의라는 무덤, 강자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하면서도 힘없는 사람을 함부로 여기는 비굴함이라는 무덤, 늘 마음속에 원한, 분노, 복수심이라는 무덤, 모두 우리가 스스로 만든 무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덤에 갇힌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라자로의 운명이 우리의 운명인 것입니다. 언젠가 죽어 무덤에 묻히겠지만 우리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아무개야 나오너라.’하고 외치실 것입니다. 그리고 나자로가 주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일어난 것처럼 우리도 그분의 음성을 듣고 무덤 밖으로 걸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죽었을 때만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살리십니다. 우리가 죄를 짓거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영적으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가 회심하고 당신께 돌아와 다시 살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어둠 속에서 다시 일어서도록 나를 부르고 계시는 주님의 소리를 듣고 어둠의 무덤을 열고 나와 다시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주님께 도우심을 간구합시다. 

 

도원천주교회(2020년 3월 29일)

주임신부 최경환(F.하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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