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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묵상<연중 제6주간 금요일>
-독서: 야고 2,14-24.26
-복음: 마르 8,34―9.1
(먼저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
누구든 세상 삶의 마지막 자리,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 때에, 그를 알고 함께 지냈던 이들이 고인이 된 그의 앞에 모여 각자의 방식대로 애도하고 작별 인사들을 나누곤 합니다. 누군가는 깊은 절을 하기도, 누군가는 하염없이 울기도, 또 누군가는 멍하니 영정사진을 바라보기도.
신부님들께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셨을 때에, 보통의 빈소와 다름없이 입구에는 ‘상주’가 누구인지 적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가족의 관계에 따라 나열하곤 합니다. 신부님들 빈소에는 이렇게 적혀있지요. “사제단”.
모든 사제들이, 떠난 사제의 ‘형제’이자 동료, 가족이었기에 낮으로 주교님과 교구청 신부님들이, 밤으로 보좌신부들이 빈소를 지키곤 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한 사제의 삶을 마치시고 하느님께로 돌아간 분들의 영정사진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그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도 저 신부님의 자리에 잘 머무를 수 있을까. 저기까지 가는 길을 잘 갈 수 있을까’라고.
사람이 자기 삶을 되돌아볼 때에, ‘참 의미 있는 삶을 살았구나’ 하면서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섣불리,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입니다. ‘아쉬움’과 ‘후회’라는, 작고 큰 가시들이 우리가 걸어온 삶의 자리 곳곳에 콕콕 찌르는 것만 같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전혀 없지도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지금’이라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사람에게는 과거를 돌아볼 때라도 의미를 느끼고 발견합니다. ‘지금’이 쌓이고 쌓여, ‘현재’라는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그 모든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것이 과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재’를 사는 사람의 삶에는 아직 다가오진 않았지만, ‘미래’라는 삶도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 바로 지금, 현재 말입니다.
오늘 하루에 충실한 사람이 자기 삶(과거)을 돌아보았을 때에 후회보다 감사가, 아쉬움보단 희망이, 부족함 안에서 충만함을, 새로운 내일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 하시는 것 아닐까. 그 십자가는 어제만 지는 것도 아니고, 내일 짊어질 것도 아니고, 바로 오늘 지금 짊어질 그리스도의 선물임을 기억해봅니다.
(김준영 하상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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